메켈레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2021년(오슬로 필하모닉)과 2022년(파리 오케스트라) 예정됐던 두 번의 내한공연을 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했다. 하지만 그때의 아쉬움 때문에 곧 있을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메켈레는 같은 세대 지휘자 중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5월 오슬로 필하모닉을 딱 한 번 지휘한 후 2020년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2021년에는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까지 거머쥐었고 2027년부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상임 지휘자로도 활약한다.
"오슬로 필하모닉에서 상임 지휘자를 맡은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단원들과)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죠. 같은 핀란드 사람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무엇보다 너무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죠."
그는 오슬로 필하모닉에 대해 '강한 오케스트라'(Strong Orchestra)라고 했다. "현악 파트, 관악 파트, 악기에 상관 없이 모두 깊고 강한 소리를 갖고 있죠.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가 20년 넘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쌓아 온 디테일한 접근 방식도 아직 남아 있고요. 연주를 보시면 오슬로 필하모닉만의 풍부하고 깊은 사운드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시벨리우스는 너무 특별한 존재예요. 핀란드 사람으로서 더욱 특별함을 느껴요. 당연히 많은 분들이 저한테서 시벨리우스를 원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저는 굉장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시벨리우스는 너무 깊고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사람이니까요."
메켈레가 한 단어로 정의하는 시벨리우스는 '건축가'다. 그는 "시벨리우스의 오케스트레이션은 굉장한 균형을 갖추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듣고 있자면 너무 아름다운 감성과 서사가 느껴지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단 한 번도 감정이 건축적인 부분을 침범하는 일은 없다. 혹자는 엄격하다고까지 말한다"고 했다.
메켈레는 2022년 오슬로 필하모닉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을 녹음했고 이 프로그램으로 여러 차례 투어도 다녔다. "시벨리우스는 오슬로 필하모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에요. 100여 년 전 시벨리우스 본인이 직접 오슬로 필하모닉을 여러 차례 지휘한 전통도 무시할 수 없죠. 단원들은 시벨리우스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이미 몸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교향곡 2번과 5번을 선곡한 것에 대해서는 "시벨리우스가 갖고 있는 각기 서로 다른 면을 보여준다. 로맨틱한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