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수사 무마' 의혹 보도 '시작과 끝' 전부 살피는 검찰

중앙지검장 "수사무마 의혹 세 차례 걸쳐 확인"
"가짜뉴스 2021년 9월~2022년 3월 확대 재생산"
검찰 수사, 세 보도 배후 및 공모 여부까지 규명

황진환 기자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을 상대로 제기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관련 보도 전반으로 수사 범주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 수사를 책임지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혐의를 덮어줬다는 의혹에 대해 "(대장동) 1차 수사팀, 대검찰청, 현 수사팀이 세 차례에 걸쳐 확인했는데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은 같았다"고 밝혔다.

송 지검장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의 쟁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2011년 대검 중수부가 진행한 수사에서 조우형의 대출 알선 부분이 수사 대상이었는지 여부가 첫 번째 쟁점이고, 두 번째는 수사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단서가 있었는지, 세 번째는 과연 변호사의 수사 무마 청탁이 있었는지"라고 설명했다.

또 '수사 무마 의혹' 보도가 "2021년 9월 만들어져 2022년 3월까지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본다"면서 "세 가지 쟁점에 대해 (각각의 보도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뉴스가 생산되고 보도됐는지(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조사했고 관련자들의 진술 경위와 번복 경위, 남욱(천화동인 4호) 변호사나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등 대장동 일당 조사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허위 보도 사건에 검사 10여명을 투입해 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검찰은 △신학림-김만배 허위 인터뷰(2021년 12월) △JTBC '윤석열 커피' 의혹 보도(2022년 2월) △리포액트 '최재경 녹취록' 의혹 보도 등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이들 보도가 이뤄진 구체적 경위와 공모자 및 배후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업무보고. 연합뉴스

이 대목에서 송 지검장이 가짜뉴스의 시작점으로 짚은 '2021년 9월'이라는 시점은 주목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2021년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지역 인터넷 언론사 칼럼에서 시작됐다.

이후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장동 비리 관여 의혹이 들불처럼 번졌다. 의혹 규명 여론이 거세지자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게 2021년 9월 29일이다.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렇듯 급변하는 상황의 한복판인 그해 9월 15일이다. 검찰은 김씨 등이 당시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한 것으로 의심한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실제 보도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 보도는 대선 직전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의 수사는 결국 의혹 자체의 진원지와 생산 배경, 성장, 재생산 등 과정을 전부 조명하면서, 동시에 보도의 배후에 누가 개입했고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등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 지검장은 "(대장동) 수사팀 재편 이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서 결과를 말씀드릴 예정"이라면서 "중대한 수사 혐의에 대해 물적 증거나 진술 등을 발견하면 철저히 수사해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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