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선출, '1차 투표' 무산…진통 예상

연합뉴스

미 하원의장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차기 하원의장을 뽑기 위한 표결에 들어갔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무산됐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자진 사퇴한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대신해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후보로 올렸으나 공화당의 내분으로 1차 투표가 의미가 없게 됐다. 
 
현재 미 하원 의석 수는 433석(공화 221석·민주 212석)으로 217표 이상을 얻어야 의장에 당선된다.
 
산술적으로 공화당 자력만으로도 하원의장을 선출할 수 있지만, 이날 공화당에서 반대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이날 200표를 얻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의원(212표)보다 적은 표를 얻었다. 
 
물론 제프리스 의원도 과반수를 얻지는 못해 하원의장이 되지는 못했다. 
 
공화당의 반대표중 6표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에게, 7표는 지난 11일 자진 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트럼프계인 조던 법사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 등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올 초 하원의장 선거때는 매카시에 반대하는 공화당 강경파들로부터 의장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지만, 당시 그는 매카시에 대한 지지를 유지했다. 
 
조던은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강경파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화를 내부를 하나로 결속하지는 못했다. 
 
앞서 조던 위원장이 스컬리스와의 경선에서도 패배한데다 당시 99표밖에 얻지 못한 점 등으로 인해 당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중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미 하원은 휴회한 뒤 다시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월 트럼프 측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 속에 15차례 표결을 거친 뒤에야 겨우 하원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
 
미 하원의장 선출이 진통을 겪을 경우, 자연스레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안과 2024년도 예산안 협상도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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