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임금 인상률 작년 반토막…"보너스 줄어서"

경총 임금인상 현황 분석

황진환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의 절반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등 특별 급여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5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년 동기 대비 2.9% 오른 395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임금 인상률(6.1%)과비교해 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임금 인상률 둔화의 주원인으로는 특별급여 감소가 지목된다.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341만 9000원) 전년 동기에비해 4% 오르며 전년(4.1%) 수준의 인상률을 유지했지만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54만 원)는 같은 기간 4% 줄어 전년 인상률(19.1%) 대비 23.1%포인트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 2000원)는 대기업의 높은 성과급 등으로 전년보다 19.1% 오르며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컸던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올해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1.9%로 전년 동기(9.8%)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인상률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2.8%로 2%포인트 내렸다.
상반기 정액급여의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이 각각 3.9%, 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특별급여는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300인 이상이 -3.2%, 300인 미만이 -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임금 인상률 차이가 컸다. 전기·가스·증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올해 상반기 9.3% 증가해 조사 대상 17개 업종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2.0% 감소했다. 다만 금융·보험업의 월평균 임금은 740만2천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상여금 등 특별급여의 업종별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9.8%포인트에서 올해는70.7%포인트로 확대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근로자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을 포함한 특별급여의 특성상변동폭이 큰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러한 임금인상률 둔화 추세가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