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중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재확인하는 한편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대중동 외교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의 잔혹성을 규탄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곳에 와서 하마스의 잔혹성과 관련한 영상 등 자료 등을 봤다"며 "평화와 정의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여러분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겠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유대인 학살에서 도망쳤고, 부모가 나치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가족사를 언급하며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미국을 대표하는 장관인 동시에 '유대인'으로서 왔다"고도 했다.
동시에 그는 '분쟁 확산'을 막기위한 '대중동 외교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 지역에서 갈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동안 중동 지역 전체에서 집중적인 외교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먼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를 같은 민족으로부터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을 순방하며 각국이 '인질 석방' 등 관련해 하마스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들 나라들에서 이스라엘이 준비중인 대반격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이란과 하마스를 견제하려는 포석이 담겨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탈출과 관련해서는 이집트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8월 동결해제했던 이란 원유 수출 대금 8조원을 재동결하면서 하마스와 특수관계인 이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