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포위를 발표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전기, 식품, 연료가 외부에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부 장관은 가자 지구에 대한 '식수' 공급도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지난 2005년 철수했으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파타 당을 이기고 승리하자 2007년부터 이곳에 '봉쇄령'을 펴고 있었다.
봉쇄령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전기, 식수, 통신 시설 등을 공급해주고 있었지만, 이날 '전면적인 포위 명령'으로 향후 가자 지구에 있는 230만명은 인도주의적 참사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기에 앞서 가자 지구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하마스를 굴복시키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 이후 48시간 동안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번 기습 공격 동안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한 다국적 인질을 붙잡고 있어 이스라엘이 섣불리 지상군을 투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마스 대변인은 "사전 경고 없이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경우, 인질들을 보복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으로 미국인이 최소 9명 사망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