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명당 찾아 삼만리'…100만 인파 여의도 북새통

여의도 일대 '서울세계불꽃축제'…주최 측 추산 100만명 이상 몰릴 듯
오전부터 명당 찾기 치열…추워도 이불 싸매고 "너무 기대돼"
정부 안전사고 우려해 종합지원대책…인근 도로 통제, 지하철·버스 통제 등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열린 '2023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7일 밤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수많은 시민들이 한강공원을 찾았다. 주최 측은 이날 약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오전 일찍부터 시민들이 들어찼다. 이들은 텐트와 돗자리 등으로 이른바 '불꽃 뷰 명당'을 찾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다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짐을 풀었다. 완연한 가을날씨로 하늘은 맑았지만, 제법 기온이 떨어진 탓에 이불과 겉옷 등으로 몸을 꽁꽁 싸맨 이들도 있었다.

지인들과 오전 일찍부터 공원을 찾았다는 20대 A씨는 "비싼 돈을 내고 좋은 뷰가 있는 공간을 빌리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우리는 일찍 와서 공짜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사진을 많이 찍기 위해 핸드폰 배터리를 아끼고 있다. 너무 기대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중국·폴란드 등이 참여한다. 오후 1시부터 미디어아트전시·시민참여 이벤트 등 사전 행사가 열리고, 불꽃축제는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펼쳐진다. 이후 DJ공연도 예정돼 있다.

한강변에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성이는 30대 B씨는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기다릴 줄 몰랐다"면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본격적인 불꽃놀이가 시작될 때 먼발치에서 구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열린 '2023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부 당국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해 종합지원대책을 가동했다. 행사장 주변 도로는 이날 전면 통제되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역시 주변 혼잡시 무정차 통과가 가능하도록 했다.

버스의 경우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구간을 지나는 노선은 전부 우회 운행한다. 다만 행사가 끝난 뒤인 오후 8시부터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노선은 집중 배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안전인력을 지난해보다 26% 늘렸고, 행사장 주변 16개 역사에는 안전요원이 평소 인원의 4배 이상 투입돼 있다. 오후 2시부터는 순찰선 36척을 투입하고 불꽃축제가 열릴 수상 구간의 민간 보트 통행을 통제한다.

한강대교 가운데 위치한 노들섬 역시 오후 11시까지 하단부 출입이 통제되고, 야외 테라스 등 일부 공간 출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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