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양궁 7회 연속 金…中 잠재운 안세영의 통쾌한 승리[정다운의 뉴스톡]



[앵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이 여자 단체전 7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야구 대표팀도 결승에 진출해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배드민턴 대표팀도 여자 단식 최강 안세영을 비롯해 남자 복식까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취재 중인 임종률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네, 항저우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역시 활의 민족이죠? 우리 양궁 대표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왼쪽부터) 안산, 최미선, 임시현이 메달 수여식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기자]
네, 여자 단체전에 나선 우리 선수들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습니다.

임시현과 안산, 최미선은 오늘 중국과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5 대 3으로 이겼습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일곱 번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제 남녀 혼성 단체전까지 이번 대회 우리 양궁의 두 번째 금메달입니다.

[앵커]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임시현 선수, 대표팀 막내인데 3관왕까지 도전한다고요?

네, 임시현은 혼성전에서 이우석과 우승을 합작했는데요, 여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2관왕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임시현은 내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도 진출한 상태입니다.

만약 임시현이 여기서도 우승한다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이 됩니다.

결승 상대는 우리 선수인데요, 도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입니다.

대표팀 선후배끼리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안산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펼치던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끼리는 부담감 갖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말을 해놨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임시현 "저도 산이 언니랑 같은 생각이고, 저는 내일 있을 경기에서 많이 즐기고 싶어요")


6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을 8 대 1 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앵커]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했죠?

[기자]
네, 오늘 슈퍼 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8 대 1 낙승을 거뒀습니다.

잠시 뒤 열리는 일본, 대만의 경기와 관계 없이 슈퍼 라운드 2위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내일 결승 상대는 대만인데요, 예선에서는 우리가 0 대 4 완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두 번 패배는 없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국내 최초로 시속 160km 이상을 던진 문동주와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대만을 봉쇄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특히 중심 타자 강백호의 부활이 반갑네요.

[기자]
네, 강백호는 오늘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는데요, 3회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대형 우월 홈런까지 터뜨렸습니다.

강백호는 2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지고 있는 가운데 벤치에서 껌을 씹는 모습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2루타를 치고도 기본기를 잊은 주루사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는 한 방을 터뜨려줄 해결사로 꼭 필요한 선수인데요, 대만과 예선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오늘 대회 첫 홈런을 터뜨린 만큼 내일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강백호의 소감 한번 들어보시죠.

(제 첫 홈런보다는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을 끼쳤다는 거에서 되게 기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29년 만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우리 배드민턴 대표팀, 개인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었죠?

[기자]
네, 오늘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에서 결승에 진출해 일단 은메달 2개를 확보했습니다.

세계 최강 안세영이 4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 대 0으로 완파했고, 남자 복식 최솔규와 김원호도 도쿄올림픽 우승을 이룬 대만의 이양, 왕지린에 역시 완승을 거뒀습니다.

여자 복식에서는 공희용과 짝을 이룬 김소영이 종아리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 결승이 무산됐고, 혼합 복식 서승재, 채유정도 값진 동메달을 보탰습니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와 첫 경기를 갖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앵커]
특히 안세영 선수의 승리가 의미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기자]
네, 안세영이 오늘 완파한 상대 선수가 허빙자오인데요, 지난 1일 우리와 중국의 여자 단체전 결승 당시 세 번째 단식에 나와 김가은에게 완패를 당했던 선수입니다.

허빙자오는 세계 랭킹 5위로 18위인 김가은에게 어떻게 보면 일격을 당한 셈인데요, 더군다나 중국의 패배가 확정되는 경기여서 더욱 아쉬움이 컸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 경기 뒤 중국 누리꾼들이 터무니 없이 김가은과 우리 대표팀 성지현 코치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김가은과 성 코치가 승리 뒤 감격에 젖어 하늘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패배 후 아쉬워 하는 허빙자오를 따라하며 놀렸다는 겁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허빙자오와 김가은, 성 코치의 동영상을 악의적으로 이어붙여 SNS 등에 올렸는데요, 조회수가 1억 뷰를 넘었고, 김가은의 SNS에는 중국인들의 욕설 댓글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앵커]
우연히 일어난 상황인데, 그야말로 악마의 편집 아닙니까?

[기자]
네, 두 장면은 그야말로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가은은 끝없는 욕설 테러로 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요, 너무 속상하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오늘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허빙자오를 물리친 건데요, 워낙 실력 차이가 나다 보니까 중국 관중이 응원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가 적은 우리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 컸는데, 안세영이 중국 관중의 응원을 잠재운 셈입니다.

안세영의 말 들어보시죠.

(내가 득점할 때 한국 관중의 응원이 힘이 됐어요. 중국 응원? 별로 안 하던데요?)

내일 결승에서 안세영은 중국의 천위페이와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미 단체전 결승에서 2 대 0 완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안세영이 내일도 중국 관중을 조용하게 만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항저우에서 CBS뉴스 임종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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