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욱 "檢·JTBC가 사건 기획" 주장에 JTBC "형사고소" 반발(종합)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가 "대선 공작을 임의로 기자 한 명이 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봉 기자는 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검찰과 JTBC가 기획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대선 공작이라는) 검찰의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봉 기자의 발언을 접한 JTBC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형사 고소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날 봉 기자는 해당 보도가 이뤄진 JTBC 재직 시절 주고받은 사내 이메일 등의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나왔다.

봉 기자는 당시 보도에 대해 "(기사는) 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쳐 나가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과정을 다 거친 보도였는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사과한다"고 JTBC를 비판했다.

그는 또 "조우형과 제가 2021년 10월 26일에 10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그걸 조만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조씨를 만난 이유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혐의를 묻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봉 기자는 "조씨는 단순히 검찰이 말하는 심부름꾼이 아니다"라며 "조우형은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 조성과 세탁에 관여했고, 차명 회사 4곳을 직접 운영한 사람이다. 사실상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한 몸"이라고도 했다. 조씨가 대검 중수부의 수사 대상이 분명했다는 취지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JTBC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본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봉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 기자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언론사 기자들에게 말한 'JTBC가 검찰과 사전 기획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JTBC 측은 "봉 기자 재직 당시였던 2022년 2월 보도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봉 기자는 JTBC 소속이던 지난해 2월 21일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와 조씨 인터뷰 등을 근거로 '윤 대통령의 봐주기 수사 의혹' 내용을 보도했다.

봉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이직했고 JTBC는 지난달 6일 뉴스룸 방송에서 당시 보도가 왜곡된 보도였다며 사과했다.

검찰은 봉 기자가 2021년 10월 조씨를 직접 만나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도 이를 고의로 빠뜨린 채 당시 주임 검사가 윤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