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동네 서점 살리기 나서…"복합문화공간 조성, 책값 돌려주기"

경북도청 내 1층 중앙현관에 마련된 'K-창'열린 도서관은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민들의 책 쉼터이다. 이규현 기자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지역 서점이 경영위기를 맞자 경북도가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지역서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도 내 서점은 160개로 서울(492), 경기(438), 부산(198) 다음이다.

서점이 하나뿐인 지역은 3곳(고령, 성주, 영양), 서점이 하나도 없는 지역 또한 3곳(청송, 봉화, 울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북도는 독서문화 조성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서점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서점이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북콘서트와 음악회 개최 등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서점에 대한 지원 기반 구축과 경영활동 지원,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민의 문화적 기능 확충 등을 과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정비한다.  지역 서점 활성화 사업의 근거가 되는 조례를 정비해 지역 서점의 요건을 마련하고, 도지사가 교육감과 협력해 학교나 공공도서관 등에서 도서 구매 시 지역 서점 이용을 우선토록 하는 조항을 신설한다.
 
경북의 책 지도를 제작해 도민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영세한 지역서점의 직접적인 매출 증가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경북도서관과 시·군 공공도서관 등과 연계해 도서 구입 시 지역 서점에서 우선 구입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지역 서점에서 구입한 도서를 읽고 공공도서관에 반납하면 책값의 일부 금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업도 실시한다.

반납받은 책은 학교와 아동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 기증한다.
 
지역 서점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노후 간판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서점이 없는 지역에는 관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독서모임 등 주민 주체형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특색있는 서점을 선정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서점을 도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서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평소에도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고, 알아야 질문을 한다"라며 독서를 통해 연구하고 실력을 쌓아야 발전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청 중앙현관을 'K-창'열린 도서관으로 조성해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이자 지식 공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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