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끄다 화상' 외면한 국가…동료 위해 십시일반 '화끈한 부산경찰'

1일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동구에서 목욕탕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소방관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간호비 등 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자 동료 경찰관, 소방관들이 직접 모금에 나섰다.

한편에서는 가슴 '찡한' 동료애이지만 국가·제도적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 지난 1일. 화재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과 소방관이 화재 이후 잇따른 폭발로 중경상을 입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얼굴을 포함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소방관 2명이 크게 다쳤고,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구청 공무원 4명, 인근 주민 7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 당한 경찰관과 소방관은 인근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간호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피해 경찰관 A씨는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변을 당했다. 화염으로 손가락이 붙어 현재 수술과 치료 중이지만 간호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간호비 지급 기준에 따르면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35% 이상이어야 간호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치료비 모금을 독려하며 모금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치료비 모금을 시작해 주변 동료들로부터 1000여만원을 모금 받았다. 경찰청 역시 부상 당한 경찰관의 간호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지원했다.

근무 중 부상을 입은 동료 경찰관을 돕는 모임인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도 경찰관 3명에게 인당 위로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항만소방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산진소방서는 모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 동부 경찰서 관계자는 14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모금해 주시니 고맙고 감사하다. 그것밖에 없다. 직원들도 빨리 나아야 할 텐데…"라며 십시일반으로 동료 돕기에 나선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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