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돌입, 강원 시멘트 업계 '운송차질' 우려

철도노조 총파업.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이 시작된 14일 강원과 수도권을 잇는 주요 열차들이 감축 운행에 나선 가운데 파업 첫 날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나흘간 실시되는 파업이 철도노조와 코레일간 합의 결렬로 장기화할 경우 이용객들의 불편과 물류 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도노조 강원본부 소속 조합원 680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390여 명은 이날 경북 영주역 일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앞서 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등을 사측에 촉구했으나 전날 막판까지 협상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와 강릉시민행동 등 강원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은 지난 13일 강릉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의 파업은 철도의 분할 민영화를 막고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모두를 위한 투쟁"이라며 "철도노조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철도노조 총파업. 연합뉴스

조합원들의 파업이 시작된 첫 날 강원도내 주요 열차 노선들이 감축 운행을 단행했으나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당분간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청춘 열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6회에서 24회로 운행편이 줄어들었다.

강릉선 KTX이음 열차 운행은 36회에서 28회로, 15일은 51회에서 34회로 감축 운행한다. 주말과 일요일 역시 기존 운행 횟수보다 35% 감소할 예정이다.

경춘선의 경우 평일 상행 배차가 58회에서 41회로, 휴일 상행 배차는 44회에서 31회로 줄어든다. 코레일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평소 대비 60%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총파업. 연합뉴스

문제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대형 시멘트 제조사들이 위치한 강원지역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철도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까지 파업 연장을 예고했다.

강원도내 시멘트 제조사들은 일 평균 5천t의 물량을 내보내고 있으며 예정된 파업 일정을 대비해 물량을 비축해 둔 상태다. 또 철도 대신 육송을 늘려 최대한 수요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만약 파업이 길어질 경우 대다수 제조사들이 육송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돼 막대한 운송비 인상과 이마저도 구하지 못할 경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경우 예고가 됐고 미리 물량을 쌓아둬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육로를 통한 운송도 늘려 수요를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철도를 이용한 운송을 100% 대체할 수 없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들도 모두 육송으로 대체하려고 할텐데 차량 수배와 비용 모두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의 입장에 따라 제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멈춰있는 시멘트 운송 열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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