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10일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 내에서 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민방위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 위원장이 "1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무력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9일 9.9절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금수산 궁전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데 이어 이날 열병식 참석자들과도 사진을 찍은 것이다.
당초 김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위해 이르면 10일 전용 방탄열차인 '태양호'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출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10일 개막한 동방경제포럼 일정 중 12일의 본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이 때를 전후해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도, 러시아 방문 하루 전이자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이틀 전인 23일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러시아 방문과 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전례가 있다.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의 본 회의에 참석하는 12일에 회담이 열린다면, 늦어도 11일에는 출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거리는 약 1200킬로미터로 태양호를 타고 간다면 20여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과 동선, 이동수단 등이 상세하게 보도된 만큼, 회담 장소와 개최 날짜, 이동수단 등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와 일정이 조정된다면 반드시 전용열차를 통한 방문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지난 2019년 러시아를 방문할 때 갔던 경로와는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깜짝 행보'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