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적자요인 인접 시·군버스 노선변경 요청 '논란'

나주시, 나주교통 999번 노선 적자 폭 심해지자 광주운행 구간 변경신청 공문 보내와
광주시도 준공영제 적자 심각…시·군 버스 영업 강화 반대 입장, 국토부 심의 '관심'

광주 시내버스 차고지(기사 내용과 무관). 박성은 기자

광주시내버스의 만성 적자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금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받는 인접 지역 시·군버스가 광주에서 영업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노선 변경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나주 영산포터미널에서 남평과 광주 백운광장을 거쳐 전남대학교 후문까지를 오가는 나주교통 999번 버스.

모두 36대의 버스가 매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밤 11시 30분 막차까지 7분 간격으로 하루 216 차례 운행한다.

나주시는 최근 999번 노선이 적자 폭이 갈수록 심해지자 광주 운행 구간을 변경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다.

999번 노선은 해마다 1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운행대수를 기존 36대에서 20대로, 운행거리는 20.6㎞에서 13.2㎞로 줄여, 비용은 줄이면서 그동안 멈추지 못한 4곳의 승강장에 승하차를 가능하게 해 승객이 증가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에서 탑승한 승객들이 광주의 원하는 곳에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승객은 줄고 기름값 등 비용은 올라가는 상황이라 적자 폭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버스업계는 광주시내버스의 적자분의 하나의 요인인 인접 시·군버스가 광주에서의 영업을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광주에서의 운행 거리 축소는 가능하다면서도 승강장 추가 승하차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석웅 광주시 교통국장은 "현재도 인접 지역 시·군 버스가 광주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이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노선 길이를 줄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추가적인 정류장 증설은 안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현재 나주와 담양, 화순, 함평, 장성에서 출발해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농어촌버스가 모두 12개 노선에서 207대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1373차례 광주를 오가고 있다.

999번 버스 노선 변경 여부는 국토교통부 조정위원회에 심의를 거쳐 다음달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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