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째를 맞아 역대 최다인 209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리커브 부문에서 이우석(코오롱)과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컴파운드 부문에서 최용희(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는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양궁인들의 자긍심 고취,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창설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인 5억2천만원을 내걸고 열려 최고의 명장면들이 연출됐다.
리커브 여자부에서 정다소미는 소속팀 동료인 유수정과 결승에서 만나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남자부에서 이우석은 구대한(청주시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국가대표 맏형 최용희가 결승에서 대표팀 및 소속팀 동료인 김종호(현대제철)를 슛오프 혈투 끝에 이기고 컴파운드 남자부 초대 우승자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오유현이 송윤수(현대모비스)를 누르고 우승했다.
리커브 남자부 우승자 이우석은 "부담을 가지지 않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의 기세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까지 이어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설된 컴파운드 부문 여자부 우승자 오유현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컴파운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영광"이라며 "많은 분들이 컴파운드 종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1년 남짓 남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연습 무대가 된 것은 물론,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아 선수와 양궁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는 평가이다.
서울 도심의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된 대회에는 이틀간 2천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해 짜릿한 승부를 즐기고 한국 양궁 60주년을 축하했다. 관중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양궁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다음 대회가 열린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6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Aim Higher, Shoot Together'에 맞춰 대회장 안팎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프레임 속 국가대표 선수들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한국양궁 60주년 전시존에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지도로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양궁 체험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결 결과 서향순, 염정민, 박경모, 소채원, 김제덕으로 구성된 '팀 서향순'이 합계 86점으로 승리했으며, 점수당 10만원으로 환산해 860만원을 대한체육회에 유소년 발전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앵발리드(프랑스 전쟁기념관)를 다시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자 2024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며 "수많은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 대회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양궁의 매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