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동물병원 진료비가 전국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지역 내의 진료비 편차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 곳도 있었다.
경상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수의사 2명 이상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이 공개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연맹과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료비 게시 10개 항목을 의무화한 수의사 2명 이상 동물병원 1008곳을 대상으로 진료비 현황을 조사했다. 경남은 3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남의 초진비용은 평균 1만 848원으로 전국 평균(1만 84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개 종합백신 역시 2만 5466원으로 전국 평균(2만 5992원)과 비슷하다.
엑스선 촬영비는 전국 평균(3만 7266원)보다 1.17배 비싼 4만 3533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담료와 전혈구 검사비는 각각 8916원(전국 1만 1461원), 3만 3267원(전국 3만 8202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저렴했다.
도내 시군에서는 항목별로 1.4배에서 2.4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전혈구 검사비는 밀양시가 4만 원으로 김해시 2만 8800원과 비교해 1.39배, 초진 비용은 진주시 1만 5667원으로 고성군 6600원과 2.37배 비쌌다.
그런데 같은 지역에서는 진료비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장 큰 편차는 초진비용으로 진주시에서 최소 5천 원에서 최대 6만 원까지 12배나 차이를 보였다. 엑스선 촬영비는 양산시에서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11만 원까지 5.5배 차이가 났다.
이에 도 관계자는 "초진비용의 큰 편차가 있는 것은 조사 대상 36곳 동물병원 중 3차 동물 진료기관인 진주의 한 대학 동물병원 1곳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가격 편차와 평균 비용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료비 편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임대료와 보유장비, 직원 수, 사용 약품 등 동물병원 규모와 진료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부터는 동물병원 조사 대상이 수의사 2명 이상에서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남도 강광식 동물방역과장은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를 통해 이용자의 알권리 보장은 물론 진료비 편차가 완화되고 합리적인 진료 행위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지난 5월에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와 진료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유기동물 공감 동물병원'을 전국 처음으로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