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남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1일 오전 전남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아 오천 그린광장과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최고위를 열었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김가람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추켜세우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4월 1일 개장 이래 반년도 채 안되는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았다고 한다. 초대박 흥행이 아닐 수 없다"면서 "국제 박람회를 가장 모범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스마트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순천뿐만 아니라 주변에 여수시, 보성군까지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면서 "지자체, 조직위원회, 지역 주민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준비를 잘하면 그 행사 하나가 지역 상권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주변 도시에까지 확장적 발전을 이끈다는 사실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저희 여당과 정부는 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을 수 있도록 챙겨 나갈 것"이라며 "일을 잘하는 지자체와 일을 잘 못하는 지자체 사이에 차별이 있어야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지방자치제도가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국제행사를 잘 치르는 데는 책임이 있는 여러 공직자의 노력이 담겨 있다"며 "실제로 노관규 순천시장은 행사 준비부터 시장 집무실을 박람회장까지 옮기고 직접 행사 준비부터 집행까지 살피면서 공직사회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대한민국, 호남이 국제행사 잘 치러낼 수 있단 걸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며 "7개월간 치러지는 고난도 사업임에도 지자체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호남이 국제적인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잘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낸 그런 장소"라며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이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혹여 정부에서 전북도에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점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정부가 전북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지 역량을 축소하는 또는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지금의 여당의 모습은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에서 나타나듯이 마치 국민의힘의 주장을 과거로 돌리려고 하는 우려를 국민들이 표명하고 계신다"면서 "결코 국민의힘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현재, 국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새만금 관련 SOC 관련 예산 등이 대거 삭감되면서 호남 홀대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순천만 정원박람회 등 호남에서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는 국제 행사를 부각해 잼버리 파행 사태와 대비시키는 한편 내년도 호남 예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함으로써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 바 '서진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와 천 위원장 등 소장파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통해 총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뤄진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천한 신규 조직위원장 후보자 10명 명단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