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워케이션' 유치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29일 제주시 한라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제주CBS와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 in 제주'에서다.
'지방소멸' 위기 제주는 '워케이션'이 답
'인구감소 대응과 워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윤정미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불안한 미래로 인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심각한 고령화로 인구 위기가 심각하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방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 사이 도내 소멸 고위험 지역과 소멸 위험진입 지역은 14곳에서 24곳으로 늘어났다. 제주도 지방소멸 지수 역시 현재 0.63으로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 윤 연구위원은 그 대안으로 제주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워케이션'을 들었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하는 근무 형태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노마드족'의 등장과 코로나 시대 원격근무가 늘면서 떠오른 신산업이다.
윤 연구위원은 "제주는 관광자원이 많다. 기업들이 워케이션 장소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곳이 제주다. 기존 IT기업 외에도 워케이션이 가능한 업체들이 많다. 이런 업체를 추가로 발굴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돌봄과 함께할 수 있는 워케이션 등 계층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정환 커뮤니티엑스 대표 역시 "압축성장 시기 모두가 서울을 닮아가려 할 때 제주는 다른 환경자본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매력이 돼 다양한 사람이 모여들었다. 도민은 제주의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융합했다. 이주가 활발해졌다"며 '커뮤니티 자본'의 토양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 문화이민자가 생겨나고 기업이 이전하면서 다양성이 증가했다. 이것들이 연결되고 융합되면서 제주 청년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괸당(친족을 의미하는 제주어)'의 진화"라 할 수 있다. 이 커뮤니티 자본을 키우는 마중물이 워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청년 유출 막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청년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제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 인구는 2013년 60만4670명에서 올해 69만9842명으로 늘었다. 오는 2039년까지 71만7319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히 제주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하는 인구 감소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제주 유입과 청년인구는 감소세다. 20대 순유출은 2년간 지속되고 있다. 청년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근로환경 등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제주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인구 감소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오 지사는 먼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제주에 상장기업 20개를 육성해 유치하려 한다. 도내 기업들 상대로 수요 조사했더니 51곳이 응답했다. 그 중 10곳을 선정해서 상장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
오 지사는 또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과 그린수소 실증사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미래 산업을 제주에 유치하게 되면 관련 공장이 들어서며 제조업 비율이 늘어나고 기업 참여가 불가피하다. 기업 참여는 곧 고용 창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