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온다'에 토론 중단…"연찬회는 대통령 氣세우기?"[영상]

與, 1박2일 연찬회…尹, 2년 연속 만찬 참석
한 참석 의원 "대통령 온다고 토의하다 말고 중단"
"대통령에 충성 맹세…연찬회 왜 하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소속 의원 대부분이 모인 1박 2일 연찬회를 진행한 가운데, 내부에서 "연찬회가 대통령 기 세우기 행사로 변질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29일 연찬회에 참석한 한 여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상임위별) 분임토의인데, 갑자기 대통령 온다고 만찬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30분도 이야기 못하고 나왔다. 돌아가면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끝났다"며 "대통령 으쌰으쌰 하라고 연찬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연찬회를 뭐 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찬회는 당정 협의하고 의원들끼리 그간 못한 이야기하고 그래야 하는건데, 연찬회를 대통령 기 세우기, 대통령 우쭈쭈하는 행사로 완전 변모시켰다"며 "(만찬에서) 대통령한테 전부 충성 맹세하고 어퍼컷 세리머니 하고, 그럴거면 그냥 여의도에서 하지 뭐 하러 1박 2일 날 잡아서 비싼 돈 들여 거기까지 가서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그렇게 원칙, 원칙 이야기하면서 정작 행사(연찬회)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인식 자체가 없다. 무조건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아부하려고 연찬회를 만든 것"이라며 "그럴거면 그냥 MT를 가지"라고 비꼬았다.


앞선 전날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와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우리가 윤석열이다,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 등의 건배사와 대통령 이름 연호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를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가지고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제가 좀 힘 받아서 일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다 같이 이렇게 뵈니까 제가 정말 신이 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