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소속 의원 대부분이 모인 1박 2일 연찬회를 진행한 가운데, 내부에서 "연찬회가 대통령 기 세우기 행사로 변질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29일 연찬회에 참석한 한 여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상임위별) 분임토의인데, 갑자기 대통령 온다고 만찬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30분도 이야기 못하고 나왔다. 돌아가면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끝났다"며 "대통령 으쌰으쌰 하라고 연찬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연찬회를 뭐 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찬회는 당정 협의하고 의원들끼리 그간 못한 이야기하고 그래야 하는건데, 연찬회를 대통령 기 세우기, 대통령 우쭈쭈하는 행사로 완전 변모시켰다"며 "(만찬에서) 대통령한테 전부 충성 맹세하고 어퍼컷 세리머니 하고, 그럴거면 그냥 여의도에서 하지 뭐 하러 1박 2일 날 잡아서 비싼 돈 들여 거기까지 가서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그렇게 원칙, 원칙 이야기하면서 정작 행사(연찬회)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인식 자체가 없다. 무조건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아부하려고 연찬회를 만든 것"이라며 "그럴거면 그냥 MT를 가지"라고 비꼬았다.
앞선 전날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와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우리가 윤석열이다,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 등의 건배사와 대통령 이름 연호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를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가지고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제가 좀 힘 받아서 일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다 같이 이렇게 뵈니까 제가 정말 신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