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건 연루 추락사 경찰' 소속 강원경찰 '당혹'

강원경찰청 제공.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먀악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원경찰 내부가 혼란에 휩싸였다.

최근 소속 경찰들의 음주운전이 세차례 잇따라 적발되며 근무기강해이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기동대 소속 A경장은 지난 주말간 '관외 여행'을 신청한 뒤 일행 7명 중 1명의 주거지인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내다 지난 27일 오전 5시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운동 동호회 멤버로 모였고 A경장이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경장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행 중 일부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고 추가 조사 결과 일행 5명에게서 엑스터시와 필로폰, 케타민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나머지 2명은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A경장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확인 중이다.

소속 경찰관의 사망 소식에 강원경찰청 내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동료들과 평상시에 사이도 좋았고 운동도 가르쳐주고 하면서 관계를 잘 맺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료 직원들도 이번 소식을 듣고 굉장히 의아해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경장은 지난달 도내 모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달 기동대로 발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현직 경찰관이 '마약 사건'까지 연루되면서 내부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20일 오후 6시 20분쯤 강원 강릉시 연곡면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한 50대 경감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월 강원도내 경찰서 소속 경장과 순경 등 2명이 각각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돼 직위 해제됐다.

도내 한 경찰 관계자는 "매번 강원경찰이 음주운전이나 갑질 행위 등 좋지 않은 쪽으로만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회의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상당하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사태 역시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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