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마지막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연찬회를 열어 향후 전략을 논의한 가운데, 당내에선 혁신위원회의 출범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 중진 윤상현 의원은 1박 2일간 이어진 연찬회 이틀 차인 29일 취재진과 만나 "(자유토론 시간에) 당 지도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재명 없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며 "2030, 중도, 수도권에 어울리는 전략, 정책, 메시지,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수도권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해 온 데 대한 연장선상의 주장이다.
그는 "(수도권 위기론은) 어떤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 그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를 했다"면서도 "수도권 위기는 여러 실체가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위원장들의 연석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는 당을 위한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분발하고 노력하자는 발언이 있었다"고 에둘러 말하는 한편, "다들 깊이 고민해서 발언하시기 때문에 말씀을 경청했다. 대표님이나 저나 당을 운영하거나 원내를 운영하는 데 참고할 얘기가 있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움직임에 힘을 싣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유토론 시간에 철거 필요성을 제기하며 "그분이 입고 있는 군복 자체가 소련군 군복이고, 논란이 되는 행적이 있다. 육군사관학교, 군대는 어차피 북한군과 싸워야 할, 정체성이 뚜렷하고 주적 개념이 뚜렷한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장군의 유해를 대한민국에 모셔 와 우리 현충원에 안장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지금도 계속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건 지지하지만, 사관학교에 모시는 것까진 고려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윤 원내대표는 "여당이니까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국민 여론을 모두 수렴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당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고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 강력대응하되 경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활력 제고를 위한 생산적 입법 활동에 매진 △윤석열정부와 함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 국정과제 입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적 성장 선도를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