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맞춤형 발언"…정점식 지지 통영시장 사퇴 목소리 나와

천영기 통영시장 선거법 '공무원 중립 의무' 위반 논란
민주당, 즉각 사퇴와 선관위 조속한 수사 촉구

제보 동영상 캡처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경남 통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정점식 국회의원의 총선을 돕는 발언을 한 천영기 시장이 공직선거법이 엄격하게 규정한 '공무원 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당이 "부정 관권선거가 도를 넘었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과 도·시의원 등은 2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 관권선거와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한 천영기 통영시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선관위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시장의 발언은 한 제보자가 통영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시민대동제 행사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으로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선관위에 신고하며 해당 영상을 제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천 시장은 정 의원과 한 부스에 들러 "OO동장 고교 선배가 정점식 의원이다. 표 안 나와서 되겠나 내년 4월에. 표 좀 많이 팔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다른 부스에는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누굴 도와줘야 되죠"라고 호응을 유도한 뒤 "통영시가 한 20년 만에 시장하고 국회의원하고 관계가 워낙 좋습니다. 그동안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거든요. 좀 좋아야 통영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동장하고 국회의원님하고 초등학교 동기입니다. 그럼 표가 다 나와야 되겠습니까? 안 나와야 되겠습니까? 내년에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천영기 통영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제공

이를 두고 민주당은 "내년 통영·고성 지역구에 총선을 준비 중인 정 의원을 향한 구애요 전형적인 줄서기, 관권선거의 전주곡"이라며 "읍면동별 기가 막힌 맞춤형 지지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이 위험한 것은 이면에 숨어 있는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공무원 중립 의무 위반 여부"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오로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정부·여당과 지역 국회의원에 줄서기 하는 천 시장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하며 선관위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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