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北위협 커질수록 한미일 더욱 견고해질 것"

조현동 주미대사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있다. 특파원 공동취재단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해 "결과는 또 한 번의 실패였지만,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지난 5월말 위성 발사 실패 이후 채 3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재발사를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처럼 기술적 미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북한 내부의 의사결정이 비합리적이고 경직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일 3국이 체계적이고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특히 "북한의 2차 발사 이후에도 3국 외교장관이 신속하게 통화해 상황을 공유했고, 앞으로 강력한 규탄 메시지와 추제 제재 등 국제 사회의 단호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한미일 3국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사는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북한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및 삼국 합동 군사방어훈련 정례화, 북한 사이버 불법 활동 공동 대응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미일 3국의 협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와함께 조현동 주미대사는 최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한미일 협력 메커니즘이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소다자협의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적으로나 의제, 협의 메커니즘 구조 차원에서도 한미일 협력 체제는 지역별 소다자협의체인 쿼드, 오커스에 비해서도 더 강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근거로 조 대사는 "한미일은 지역적으로 인도태평양을 아우르면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정상, 장관급, 차관보급의 다층적 협의 메커니즘을 촘촘히 구성해 견고한 협력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제시했다. 
 
장관급에서 안보보좌관, 외교, 국방은 물론 상무, 재무장관까지 정례적으로 협의하기로 한 것은 기타 다른 소다자협의체에서 찾기 힘든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미래 3국의 협력 청사진을 그린 회의"라며 "앞으로 상황 변화가 생겨도 한미일 협력이 안정적, 제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조현동 대사는 "회의 맥락과 배경을 봤을 때 한미일 정상은 특정 국가를 의식하기보다는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해 공동 안전과 번영, 평화, 지속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미일 협력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진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의 주도적 노력에 의한 한일 관계의 개선이 있었다"며 "다른 한편으로 1년간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 회의도 연내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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