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최종 소명을 마쳤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회 윤리특위는 이날 제1소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을 출석시켜 징계안 심사를 이어나갔다. 특위는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김 의원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30분 가량 살펴본 뒤 김 의원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최후 소명을 들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억울함과 죄송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코끝이 붉어진 채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자문위에서 질의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답변드렸다"며 "추가 자료는 어제까지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명 권고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냐는 질문에' "윤리특위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징계 최고 수위인 '의원직 제명'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1소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소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부분을 확인했고 다음 회의 때 김 의원에 대한 소위의 의견을 모아야 될 것"이라면서 "답변이 어떤 것은 이해가 갈 만 하지만, 어떤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위원들도 속 시원하다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각각 위원들께서 알아서 잘 판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눈시울을 붉힌 것과 관련해 "윤리위가 엄중하게 물어보는 자리긴 하지만, 같은 동료 국회의원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동료 의원이 애정을 갖고 진심 어린 충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감정적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제출한 자료를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김 의원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며 "어떤 의원은 속 시원하게 이해했을 거고, 어떤 분들은 답변이 아직 너무 미흡하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다"고 전했다.
소위는 김 의원의 소명과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빠르면 다음주 김 의원 징계안 심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김 의원 징계안은 무기명 비밀 투표에 부쳐진다. 이후 윤리특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최종 수위를 결정한 뒤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제명 징계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