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관계 기관들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 공사장 붕괴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교통부(국토안전관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2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간에 걸쳐 붕괴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신축 공사 중이던 건물의 9층 바닥 면이 8층으로 무너진 원인을 밝히려는 취지다.
사고 당시 9층에서는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바닥 면을 받치던 거푸집(가설구조물)과 동바리(지지대) 등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감식에서 기관들은 붕괴된 거푸집을 이루는 데크 플레이트와 동바리 등 구조물의 설치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무너진 동바리의 수평재와 수직재 등 잔해물 일부를 수거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거품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채취한 나머지 시료들을 분석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49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처벌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시공사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현장은 공사 금액 50억 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지난 9일 오전 11시 49분쯤 안성시 옥산동의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형제인 베트남 국적 A(30)씨와 B(22)씨 등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