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김동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첫 번째 소식은 '탈출 70분 만에 사살된 사자'입니다.
경북 고령군 한 사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1시간 만에 사살됐습니다.
암사자의 이름은 '사순이'라고 하는데요.
사순이는 목장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으로 수색한 끝에 탈출 1시간여만인 오늘(14일) 오전 8시 34분쯤 목장 인근 4~5m 지점 숲 속에서 발견돼 사살됐습니다.
그런데 위험한 동물이 이렇게 허술하게 사설 목장에서 관리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술한 관리로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 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사자의 생명도 희생됐다는 점에서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사자 같은 맹수도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사육할 수 있습니다.
사육 신청이 들어오면 담당 직원이 현장에서 점검을 한 뒤에 허가를 내주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잠금 시설에 관해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오늘처럼 이런 탈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당국의 현장 점검 주기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필요시 점검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좀 허술한 면이 있는데요.
이번 개인 목장 암사자 우리의 경우 1년에 한번 꼴로 대구환경청이 현장 방문을 했다고 합니다.
안전 문제도 있지만, 이런 멸종 위기종을 좁은 우리에서 관리하는 것에 대한 동물 복지 차원에서의 비판 목소리도 높은데요.
온라인상에 올라온 사순이의 생전 영상을 보면, 좁은 우리 안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도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무분별한 사육을 막거나 보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관련법 개정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고, 최근에야 맹수 보호시설 요건을 강화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이 마련돼 올해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잼버리 짐차로 쓰인 119 구급차?' 입니다.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한 지난 12일, 119 구급차가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입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시 가양동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던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가 짐을 싣고 날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소방본부는 "당시 응급상황에 대비해 숙소에 구급차가 미리 배치돼 있었다"며 "차가 오가는 내리막길이 위험해 기숙사에서 버스까지 300m 정도 구급차로 짐을 옮겨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119구급차가 화물 이송에 쓰인 것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대전에 배정된 1400여 명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119 구급차를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급기야 한 시민은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 위반"이라며 소방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은요?
[기자]
마지막 소식은 '급식에서 배스킨라빈스 빼주세요' 입니다.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 내용이 화제입니다.
이 건의는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이 여학생은 건의문에서 지난해 10월 SPC 계열사 공장에서 있었던 20대 노동자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SPC 그룹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SPC 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된다.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SPC 같은 블랙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을 건의문에 담았습니다.
이 건의가 화제가 된 건 건의 내용 뿐만 아니라, 건의를 대하는 학교 학생회와 학교 급식소 담당자의 태도 때문인데요.
학생회는 전교생 설문조사를 했고요, 78% 정도의 학생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닌 다른 업체의 구슬아이스크림으로의 변경을 원해 결국 제품 변경을 했습니다.
학교 급식소 담당자는 처음에 해당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불매운동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기업에 문의를 했는데, 파리바게트 측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바의 약속'을 참고하라고만 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경영진이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 관련 교육을 받는 사진이 게재된 게 전부였고, 이것만으로는 기업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 고등학교의 사연은 최근 사고와 맞물려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8일 SPC 계열의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 하던 56세 노동자가 빵 반죽 기계에 배가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SPC는 지난해 10월 근로자 사망 사고로 허영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년도 안 돼 유사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