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남 거제에 상륙해 한반도를 종단한 카눈이 제방유실과 주택침수 등 360여건의 시설피해 생채기를 남기고 물러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유실은 64건, 토사 유출은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강원 19건, 대구 11건)이며 주택 파손은 3건이 집계됐다. 상가 침수는 16건(대구 15건)이며 토사 유출은 8건(부산 7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
집계되는 시설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 대구, 경남 등지에서 4만358가구가 정전돼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
경남, 전남 등지의 농작물 침수나 낙과 등 피해는 여의도(290㏊)의 3.5 배에 달하는 1천19㏊다. 농경지 20.2ha도 유실됐다.
비닐하우스 파손 규모는 0.7ha이며 토종닭 폐사 150마리도 집계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중대본은 집계했다.
다만 전날 대구 군위군에서는 하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됐다. 이들은 태풍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천705가구 1만5천862명이다.
경북이 9천80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은 2천967명, 전남은 977명, 강원은 869명이다.
일시대피자 가운데 7천353가구 9천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도로는 676곳이 통제됐다. 국도 20호선 경주 건천면 도로가 침수·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둔치주차장 290곳, 하천변 600곳, 해안가 199곳도 통제 상태다. 국립공원 21개 공원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 등도 통제 중이다. 여객선 24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으며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됐다.
철도는 지반약화나 낙석우려, 피해복구 진행 등의 이유로 영동선(강릉~석포), 태백선, 경북선, 경전선, 충북선(일부) 등 5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으며 이 외 노선은 시설 점검이 끝나 정상 운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