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으로 불리던 하와이 마우이섬에 화마가 덮치면서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36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유난히 건조한 기후에 더해 허리케인이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면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피해를 걷잡을 수 없게 키웠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정부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총 36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며 현재 진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270여개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탔고 주민과 관광객 등 21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까지 겹치며 산불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특히 1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관광명소 라하이나는 마을 전체가 거의 잿더미로 변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하와이 지역에서 화재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연방자금이 지원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 제공,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타주에서 가진 참전용사 관련 행사에서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즉각적으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통화하고 대규모 산불 피해와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