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10일 강원 동해안은 최고 4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 특히 시간당 최대 90mm에 달하는 강한 장대비에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대피령이 잇따랐고,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 상가 등은 수십여 곳이 침수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신고는 367건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내린 비는 속초 402.6mm, 궁촌(삼척) 387.0mm, 청호(속초) 351.5mm, 강릉 346.9mm, 대진(고성) 341.5mm, 하조대(양양) 305.0mm, 현내(고성) 296.0mm, 간성(고성) 281.0mm, 동해 264.0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 중·북부동해안과 중·북부산지에는 태풍경보가, 강원남부, 중북부내륙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는 11일 오전까지 예상강수량은 영동 중·북부 50~150mm, 많은 곳(북부동해안)은 250mm 이상, 영동남부 10~50mm, 강원영서 50~100m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