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2개월만 최대폭 증가…은행 가계대출 잔액 1068조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어…6월보다 증가 폭 확대

류영주 기자

지난 한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급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주택거래가 회복되는 영향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거의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당시 6.4조원 증가)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앞서 6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조 8천억원 늘어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1월(1060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7월 은행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이 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20조7718억원으로 지난 7월 한 달간 6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7조원 늘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 폭 자체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다.

전세자금대출은 2천억원 줄었다. 전월의 1천억원 증가와 달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도, 6월까지 계약된 매매거래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런 부분이 통상 두 세달의 시차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담대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다만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아 향후 가계대출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억원 감소해 거의 보합 수준이었다. 당초 은행 가계대출은 비교적 고금리인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축되고 있었는데 이 흐름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와 DSR 규제 등에 따른 둔화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에 따른 효과가 소멸되고 주식 투자 관련 일부 자금 수요 등올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1218조 7천억원에 달했다. 한 달 사이 8조7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6월(5조5천억원)에 비해선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가가치세 납부를 비롯한 계절적 요인과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가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세부적으로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증가폭이 증가(6월 2조4천억원 → 7월 3조8천억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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