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당무감사 예고한 與…관건은 인물난 극복

당무감사위, 감사 준비 본격화…세부일정‧평가기준 논의
'강도 높은' 당무감사 예고…'총선 경쟁력'관련 새 평가기준 마련
조강특위도 경쟁력 있는 인물 찾을 때까지 '최소 공백'만 채워
새로운 인재 위한 '빈자리' 마련 포석…인물난 극복이 관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신의진 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년만의 정기 당무감사를 앞두고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부실 당협위원장 퇴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내년 총선을 대비해 새로운 인물을 위한 '빈자리' 만들기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8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무감사의 세부 일정과 평가기준을 논의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계파(에 대한 고려) 없이 지역 인물 위주로 갈 것"이라며 "이길 가능성과 객관적일 것인가 등 복잡한 항목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당무감사의 평가기준은 △당원 증감률 △지역 조직 운영 상황 등 정량적 지표가 위주가 됐다. 이밖에도 △연속으로 낙선한 경우 △당 지지율보다 저조한 지지율을 보인 경우 등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당무감사에 내년 총선 경쟁력과 관련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들어 강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 위원장도 "당협위원장의 지역 활동 및 당 기여도를 진단하고, 제22대 총선의 당선 가능성에 무엇보다 중점을 둘 것"라고며 총선 경쟁력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달 말 발표될 조강특위 공모와 관련해서도 '최소 공백'만 충원한 이후 재공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당은 사고 당협 36곳을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해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도 높은' 당무감사와 '최소 충원' 조강특위의 핵심은 총선을 앞둔 빈자리 만들기로 해석된다. 연말 시작될 본격적인 공천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물갈이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의진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다만 당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해도 이를 채울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있느냐가 차기 총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권에서는 '총선 인물난'이 대두되며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신평 변호사의 '국민의힘 수도권 전멸' 발언이 이같은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YTN에 출연해 "수도권 인물난이 심각한데 김기현 지도부의 인재영입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지자체장 당선과 일부 인물들의 공기업행(行)으로 수도권 후보군이 취약해졌다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인재영입 작업은 이미 물밑에서 시작된 단계"며 "여당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에서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현실과 맞지 않다"며 인물난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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