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 비판 여론전

"정치적 영달 위한 치졸한 작태"
"본래 취지와 정신 훼손하는 오남용 우려"

박현호 기자

진보 성향의 충북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에게 오송 참사 등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시작되면서 여권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정복 청주흥덕당협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소환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졸한 작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소환으로 인한 행정 공백과 천문학적 비용은 결국 국민의 혈세로 감당해야 한다"며 "민심은 둘로 갈라져 극심한 도민 분열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충북 최대 수해 지역인 청주 흥덕구의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 소속 국회의원들도 책임의 일단으로부터 결코 자유롭다 할 수 없다"며 "도 의원은 지방의원들을 앞세워 보여주기식 여론몰이만 할 것이 아닌 피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봉사활동 참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충청북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주민소환제도의 본래 취지와 정신을 훼손하는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오송 참사와 주민소환제를 악용하는 행태는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로 힘들고 지친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고, 도민들의 불안과 혼란, 갈등을 조장하며 삶의 질을 저하 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충북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을 위한다면 지금의 행태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정략적인 과잉 대응은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막대한 혈세 낭비를 초래하고, 인과응보의 댓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자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전날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정 역사상 최초로 도지사를 주민 소환해 심판하고자 한다"며 주민소환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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