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7일 파행을 빚고 있는 잼버리 사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준비 미흡을 사과했다. 다만 야권의 책임론 제기와 관련해서는 "문제를 더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고는 하지만 어떻든 정부여당이 이번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참여한 청소년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대회 마지막까지 우리 당과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잼버리 사태에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과 관련해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역공을 폈다.
그는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종합계획 수립 등의 용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과실만 실컷 따먹으면서 자당 소속 의원 행태부터 바로잡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민주당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대표 또 국회의원들의 사법리스크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 대회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 모습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