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분당 흉기난동'이 발생한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분당 사건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살인예고 글 2건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살인예고 글 중 1건은 분당 사건 직후인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작성자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9분쯤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흉기 사진을 첨부한 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썼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리역과 서현역에 경찰특공대 전술 1개팀(8명), 기동대 1개 제대(23명), 순찰차 1~2대와 경찰관(4명) 등 35명씩의 경찰관을 각각 투입했다.
또 인근의 수인분당선 역사인 야탑역·정자역에 각 10명, 이매역·수내역·미금역과 신분당선 판교역에도 각 2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처럼 분당 지역에 98명을 투입하고, 기타 경기남부 지역의 주요 지하철역·백화점 등 다중밀집 시설에 기동대 7개 중대(600여명)를 분산 배치 중이다.
경찰은 경찰특공대의 전술차량과 장비 등 대테러 진압장비를 동원하고, 지역 경찰관과 기동대 요원에게는 권총·테이저건 등 무기를 휴대토록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 사고 발생 시 가용 경력을 신속히 투입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