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화순 한 정수장에서 지하 배수관 등을 정비하던 작업자와 소방대원 등 7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들은 질식 등의 안전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 남구 덕수정수장에서는 송정배수지 2호지 청소작업이 진행됐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청소작업에 앞서 안전점검과 함께 작업자들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청소작업이 지하의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다 보니 작업자들이 질식과 같은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작업 투입 10분 전 산소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의 농도 측정도 이뤄졌다.
작업자들은 꼼꼼한 확인을 거쳐 유해가스 발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복합가스측정기를 갖고 작업에 투입됐다. 작업 전 측정에서는 유해가스가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작업 중 유해가스가 발생해 작업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감독관은 밀폐 공간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현장 내 작업 상황을 확인한다"며 "감독자와 실제 작업을 하는 팀장 간 무전 설비를 통해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황을 신속히 전달받고 119에 신고한 뒤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구조 작업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작업 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게시하고 환기 시설을 설치해 환기를 실시한다. 구조 과정 등에서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산소호흡기도 마련해 뒀다.
그러나 지난 7일 밤 화순 춘양정수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 10여분 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작업자 4명 중 3명이 의식이 없거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결국 1명이 숨졌다.
익수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4명도 가스에 중독됐으며 이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서야 외부로 나올 수 있었다. 최고 사고 이후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추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사고는 지하에서 양수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작업자들은 이를 모른 채 작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피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전남 화순군 관계자는 "원래는 가스가 없었는데 양수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업 전에 직원이 직전 내려가 작업 환경을 확인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