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오데사港 사흘째 집중 폭격…흑해 긴장감↑

러, 오데사 사흘째 폭격…中 영사관 파손
우크라 "러시아 가는 선박 위험해질 수도"
러 vs 우크라 흑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러시아군 공습에 무너진 오데사 행정부 건물.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사흘 연속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영사관 건물이 파손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의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창문이 깨진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키페르는 "침략자(러시아)는 의도적으로 항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인근 행정 및 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중국 영사관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까지 피해를 입힐 정도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오데사 항구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곡물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이날 "밤새 오데사 지역의 무인 선박 생산 및 저장 시설에 대해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 및 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또 흑해곡물협정의 중단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뒤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던 곡물 약 6만t(톤)이 소실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흑해 위협에 맞서 "러시아 항구로 가는 선박은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흑해 북동부와 케르치 해협에서 운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위험으로 간주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갈등이 흑해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으로 까지 커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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