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사이 물폭탄에 곳곳 침수·통제…300여명 대피

해운대구 싱크홀 발생, 사하구 도로 침수
주택 침수·붕괴 우려로 179세대 315명 긴급 대피
부산시 한때 하천 28곳·도로 52곳 출입 통제
이틀 간 부산에 최대 156.5㎜ 내려…19일부터 '무더위'

18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사하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 부산에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고 시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부산에서는 모두 126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오후 8시 35분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 앞 하천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 등이 현장 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사하구 사하경찰서 앞 도로가 침수됐고, 강서구와 남구에서도 주택과 차량 등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잇따라 들어와 소방대원이 배수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18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땅거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한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오후 7시 30분쯤 해운대구 한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 밖에도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역류한다는 등의 신고가 곳곳에서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주택 침수나 붕괴 우려가 큰 지역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18일 오후 9시 50분쯤 사상구 주례동 한 주택가 뒷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20세대 주민 25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들은 긴급 조치가 마무리된 자정 이후 모두 귀가했다.

19일 오전 7시 기준 부산에서는 179세대 주민 315명이 친인척집이나 숙박시설 등에 대피한 상태다.
 
18일 부산 사상구 주례동 한 주택 뒷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린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시는 한때 호우에 따른 하천 범람이나 침수 위험으로 도심 곳곳을 통제했다.

19일 오전 7시 기준 하천변 28곳과 사하구 장평지하차도와 해운대구 세월교 등 도로 18곳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부터 이틀간 부산에는 중구 대청동 대표관측소 기준 130.3㎜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156.5㎜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142.5㎜, 사하구 140.5㎜, 연제구와 동래구가 각각 132.5㎜를 기록했다.
 
부산기상청은 19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대부분 비가 그치고 더워지겠다고 전망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습도가 높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더욱 높아져 덥겠다.

무더위는 21일까지 이어지다 22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 소식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남아있는 정체전선이 22일 다시 올라오면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21일까진 무더위가 예상돼 온열 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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