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넘게 종적 감춘 中 외교수장 친강…온갖 루머 확산

친강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인 친강 외교부장(장관)이 3주 넘게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부 외교수장의 부재 원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을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친 부장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것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친 부장을 대신해 그의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참석하면서다.

이전까지만 해도 친 부장의 부재 원인이 코로나19 감염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회자됐다. 지난 10일 홍콩 소재 성도일보는 친 부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휴양 중으로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 러시아, 베트남 관리들을 만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료기간을 감안하더라도 ARF 회의까지 불참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친 부장의 실종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이 외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단기간 회복이 힘든 중병에 걸렸다는 중병설이 나오는가 하면 주미 중국대사 시절 행적으로 인해 정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조사설도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친 부장이 주미대사 시절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홍콩의 한 TV 앵커와의 불륜으로 인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불륜설도 제기되고 있다.

SNS 상에는 해당 앵커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을 친 부장의 행적과 연결시켜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떠돌고 있고, 대만 매체 연합신문망(UDN) 등 일부 언론매체들도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 외교수장의 행적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이와 관련한 공식 확인을 회피하면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장의 부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11일에는 친 부장의 신체(건강) 원인을 거론하며 ARF 회의 불참 사실을 알렸다.

그러다 17일에는 불륜설을 비롯해 관련 질문이 4번이나 나왔지만 '정보가 없다', '이해 못 했다' 등의 답변으로 사실확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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