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잇단 상어 출몰…속초 이어 삼척시도 '차단 그물망' 설치

속초해수욕장에 상어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속초시 제공

최근 강원 동해안에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속초시가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상어 차단 그물망을 설치한 데 이어, 삼척시도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동해안 지자체들이 안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18일 삼척시에 따르면 삼척해수욕장 500m 구역과 맹방해수욕장 400m 구역에 상어와 독성 해파리 등의 진입을 막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일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몸길이 2m 이상의 악상어가 혼획되는 등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 출몰이 잇따르면서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처다.

지난 6일 오전 4시 15분쯤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어선 A호(24톤, 정치망, 승선원 7명)가 조업 중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악상어 1마리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앞서 속초시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백상아리를 비롯한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역 3곳의 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속초시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사체 1구가,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는 백상아리 사체 1구가 혼획됐다. 이에 따라 시는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우선 속초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 그물망을 설치해 상어 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이후 지난 6일에도 삼척 임원항 인근 해상서 악상어 사체가 혼획되는 등 올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혼획되거나 발견된 상어가 6마리에 달하자 등대해수욕장과 외옹치해수욕장에 그물망을 각각 설치했다.

속초 앞바다에서 혼획된 백상아리의 길이를 측정하고 있는 해경.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이와 함께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입간판을 설치해 해수욕객에게 상어로 인한 피해상황을 주지시키는 한편, 행정상황실 내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경도 서핑과 다이버 등 레저사업자를 대상으로 상어 출몰 사실을 전파하고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각 함정 및 파출소에 상어출몰 위험구역 및 연안해역에 대한 예방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역을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계 휴가철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자 속초해수욕장 해변에 상어 대처요령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속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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