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남구 우암동에서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어 오후 12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소방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오후 12시 56분에는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는 등 이날 오후까지 모두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14일 경부선 맥포터널 인근에서 토사가 철로에 유입되며 발생한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로 일부 KTX와 일반열차 등 170여 편의 열차가 운행 중지됐고 30여 차례 운행이 조정됐다. 부산도 이 여파로 열차가 정상적으로 오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부산에 발령했던 강풍주의보는 해제됐지만, 호우주의보는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다음 날까지 이어져 부산은 50~150㎜가량 더 내리고, 많은 곳은 2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많은 비가 내려 붕괴나 산사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하천 범람이나 침수가 우려되므로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