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서 폭우로 주민 80여명 대피…17일까지 최고 80mm 더 내려

강원도 영월군 연하리 도로침수.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영서지역에 나흘간 최대 33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을 건너던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고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5일 오후 중부지방 폭우로 충주댐이 방류량을 초당 6천톤으로 늘리면서 원주시 부론면 2개 마을 주민 60여가구 8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방류량을 초당 3천톤에서 6천톤으로 늘리면서 하류인 남한강 인근 마을의 침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비가 집중되고 있는 강원 영서 남부 지역에 이번 장마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8시 20분쯤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60대 주민이 소 먹이를 주기 위해 물에 잠긴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당한 주민은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같은 날 밤 8시 40분쯤 영월군 중동면에서는 침수 위험지역에 있던 주민 2명이 안전 지대로 대피 조치됐고, 1시간 뒤에는 영월군 주천면에서 쓸려내려 온 토사에 고립된 주민이 구조되기도 했다.

1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원주 신림 331.5mm를 비롯해 정선 사북 311mm, 영월 306.1mm, 평창 279mm, 남이섬(춘천) 197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영월에는 호우경보가 태백, 평창평지, 정선평지, 강원남부산지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 강원 대부분 지역에서는 약한 비가 내리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은 가운데 이날 오전 예고됐던 원주와 횡성지역 예비호우특보는 해재됐다.

하지만 오는 17일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17일까지 강원남부내륙과 산지에는 30~80mm, 중·북부내륙, 중·북부산지, 동해안에는 5~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오는 17일 남부내륙과 남부산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돼 지금까지 비가 많이 온 지역에서는 비 피해 예방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 등에서의 야영 등을 자제하고 하천 인근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어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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