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 골프장이 잇따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도로망은 물론 현재 건설 중인 '포천세종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천안에 추진되는 골프장은 동남구 북면에 2곳과 서북구 입장면 1곳 등 총 3곳이다.
북면 대평리에 추진되고 있는 골프장은 27홀, 약 157만㎡ 규모다. A 건설이 추진 중인 이 골프장은 지난해 8월 시에 제안신청을 한 뒤 현재 전략영향환경평가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 고시를 거쳐 개발행위 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면 명덕리에도 18홀 규모(98만 4천여㎡)의 B골프장이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B골프장은 현재 전략영향환경평가를 진행 중이다. 북면의 2곳 골프장은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미 18홀 가운데 일부 조성이 끝난 입장면 일원 C골프장은 관광단지 내에 추진된다.
이곳은 지난 2012년 관광단지 프로젝트 일환으로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다 시공사 자금난 등으로 중단됐던 곳이다. 기존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가 지난해 사업 시행권을 확보하면서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의 경우 18홀 가운데 16홀까지 조성이 된 상태라 남은 공사를 마무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천안에 골프장이 잇따라 조성되는 이유는 고속도로 나들목(IC) 설치로 인한 접근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면에 들어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하이패스 나들목이 설치되면 골프장까지 이동이 용이해 지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추진 중인 A골프장의 경우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면적 3분의2 동의율 기준을 충족시켰다"면서 "관련 부서 등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잔디 관리 등을 위해 농약 등을 사용하게 돼 지하수 오염 등 환경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이후 관리를 위해 농약 사용하게 돼 지하수 오염 우려가 있다"면서 "또 기존 산림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개발행위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에는 현재 5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