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동해안에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백상아리 등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속초시가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속초해수욕장에 설치한 그물망을 나머지 2개 해수욕장에도 설치하는 등 안전강화에 나섰다.
12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사체 1구가,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는 백상아리 사체 1구가 혼획됐다. 이에 따라 시는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우선 속초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 그물망을 설치해 상어 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하지만 상어 사체가 발견된 이후 지난 6일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악상어 사체가, 이어 8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북서쪽 약3.7km부근 바다에서 백상아리가 유영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양양 해상어서도 '악상어' 사체가 발견되는 등 올해 강원 동해안에서 혼획되거나 발견된 상어만 6마리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 해역이 상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시는 영랑동 등대해수욕장과 대포동 외옹치해수욕장 등 나머지 2개 해수욕장에도 300m와 200m의 상어차단용 안전그물망을 각각 설치했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입간판을 설치해 해수욕객에게 상어로 인한 피해상황을 주지시키는 한편, 행정상황실 내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속초해경도 서핑과 다이버 등 레저사업자를 대상으로 상어 출몰 사실을 전파하고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각 함정 및 파출소에 상어출몰 위험구역 및 연안해역에 대한 예방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역을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계 휴가철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