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안 광덕면에서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 A씨는 떼를 자주 쓰고 폭력성까지 보이는 아이 때문에 고민을 하다 시에서 운영하는 '아이마음 토닥토닥 상담캠핑차'를 알게 돼 상담을 받게 됐다.
A씨는 "시 외곽에 살다보니 시내까지 나가서 상담을 받는게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시와 연계해서집으로 찾아오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상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정도 상담 프로그램을 받은 뒤부터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떼를 쓰는 것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드림스타트의 '아이마음 토닥토닥 상담캠핑차'가 시행 2년 동안 사회적,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과 가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대나무 숲으로 자리 매김했다.
10일 천안시에 따르면 상담캠핑차는 아동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성장과 발달의 결핍을 예방하고, 정서적 불안으로 마음 치유가 필요한 대상 가정이 언제든 편안하게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자체 전국 최초로 캠핑카 형태의 이동식 상담소를 자체적으로 갖춰 2021년 10월부터 추진해 2년 동안 취약계층 아동 50명과 가족 57명 등 107명에게 20회기씩 모두 1381회기 상담치료를 제공했다.
또 아동생활시설 지도점검과 연계해 시설아동 146명의 그림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등 아동학대와 인권 문제 예방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타 도시에서 발생한 아동생활시설 내 아동학대, 인권문제 등의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아동생활시설 지도점검과 연계해 146명 아동에게 그림 심리검사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부분에서 아동들의 정서·행동 문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기까지의 전체 대상자들에게 실시된 한국어판 강점·난점 설문지(SDQ-kr)에 따르면 사회지향행동 결핍(29.41% 감소), 과잉행동(31.14% 감소), 정서증상(48.14% 감소), 품행문제(38.46% 감소), 또래문제(43.58% 감소)를 포함해 총점수 평균이 9.5점 하락하며 38.6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기 보고식 평가를 할 수 있는 아동들에게 실시된 자아존중감검사(SEI)에서는 평균 5.8점 증가, 50.43%나 상승해 인간의 발달사에서 갖는 의미가 큰 자존감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영 캠핑상담차 심리치료사는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또래친구들과의 소통, 학교생활의 어려움이 많지만 충분한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엔 모든 게 어렵고 부족했던 친구들이 상담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자신감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한편의 성장드라마처럼 감동이 된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런 성과 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2022년 '아동정책 시행계획 지자체 최우수상'과 '드림스타트 사업운영 평가결과 우수기관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상담캠핑차의 필요성과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거주 대상 가정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이동 제한이 있는 가정을 적극 발굴해 모든 아동이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공평한 기회와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찾아가는 상담을 펼칠 계획이다.
윤은미 아동보육과장은 "취약계층의 아동들은 부모와의 교감이 부족하기에 정서적인 자극들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심화프로그램 등을 연계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상담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