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놓은 텍스트 기반의 SNS '스레드(Threads)'가 출시 하루도 되지 않아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일(현지시간) 스레드 가입자가 3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16시간 만이다.
'Threads'는 '실처럼 이어진 이야기'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시글의 답글이 밑으로 달리는 형식이다.
스레드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메타의 기존 SNS인 인스타그램 가입자도 스레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다. 디자인도 비교적 깔끔하고 UI(사용자 환경)가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사용자는 대략 20억명으로 추산된다. 추가 가입자가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트위터의 월간 활성사용자는 3억 6천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도 스레드에 가입했으며 이들의 팔로워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일단 유료화 기능을 도입해 게시물 열람을 제한하는 트위터와 달리 개방형 SNS를 표방한다.
해시태그 기능이 없고, 다이렉트 메시지(DM)도 불가능하다. 또한 아직까지 PC용 웹사이트가 없으며 애플 iOS 및 안드로이드 앱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스레드측은 앞으로 기능을 추가·개선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머스크와 저커버그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며 댓글을 달았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저커버그가 "장소를 대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스레드'가 가입자수 폭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이, 이를 지켜보는 트위터는 심경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하향세가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1일부터 5주간 트위터 광고 수입은 8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9% 급감했다.
또한 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으로 인해, 기존 무료 이용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는 이날 사내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 명의로 저커버그 메타 CEO에게 경고 서한을 보냈다.
트위터측은 "메타가 스레드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영업기밀 유용 문제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