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이권 카르텔 척결' 기조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출신 금융사 임직원들과의 사적 접촉이나, 금융회사 취업에 있어서도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한 치의 오해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4일 금감원에서 열린 '반부패·청렴 워크숍'에서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이권 카르텔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복무 자세를 더욱 가다듬어 원칙에 입각해 엄정하게 감독·검사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같이 말했다.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민간 금융사로 이직한 뒤, 자신들의 사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민간 금융회사의권을 담보로 현직 금감원 직원들을 만나고 협조를 구하는 것 자체가 '이권 카르텔'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이 밝힌 '2018~2022년 금감원 퇴직자 재취업 심사 현황'에 따르면, 금감원에서 금융사, 로펌, 공공기관으로 이동한 이들은 125명에 달한다.
금감원 출신이 은행은 물론 증권사, 카드사 등에서 임원과 감사를 맡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민간 기관으로 옮긴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은 금융정책에 대한 자문이나 대응 방안을 고민하면서 민간 금융사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보장받는 사례가 많았다.
이복현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도덕적 기준을 중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리 언행이 국민들의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신뢰받는 금융감독기구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