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최종보고서 공개…野, '비상대기+원보이스 대응'

4일 IAEA 최종 발표…방류 초읽기에 野 "비상의총 컨트롤타워 가동"
"방류 초읽기에 들어가는 만큼 종합 컨트롤타워 구성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안전성 평가 보고서가 4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저지 활동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총력 대응에 나서는 등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중앙시도당 그리고 원내를 통합하는 총괄 기구를 두기로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산발적 대응을 체계화하고 유기적으로 하기 위해서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최고위원급 혹은 최고위원이 상황본부장 맡는 것으로 하자는 내부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원식 의원의 단식 농성과 위성곤 의원이 단장으로 있는 후쿠시마원전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 등 당 활동이 분산돼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방류 초읽기에 들어가면 좀 더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종합 컨트롤 타워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와 관련해 당에서 하고 있는 것이 많아서 하나로 통합된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방류 일정에 맞춰서 책임자 인선 등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4일 IAEA의 발표 이후 비상의총 및 최고위를 열고 즉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발표 직후) 당 대책위에서 분석 작업을 하고 긴급최고위 및 비상의총 회의가 열리면서 대책이 나올 것"이라며 "이후 규탄대회 같은 행사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당은 원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출국 자제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르면 내일 IAEA 사무총장이 최종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공무 외 국외 출장을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언제든지 의원총회와 상임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일본에 방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발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포괄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한 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IAEA는 그동안 중간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온 터라 최종 보고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IAEA의 발표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디딤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민주당은 4일 발표를 기점으로 대정부 공세에 더욱 힘을 쏟겠단 각오다.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일본 정부와 IAEA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보고서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전날 성명문을 내고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본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있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며 "이미 답이 정해진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일본정부와 IAEA의 공모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순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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