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0㎜ 폭우에 역삼동·상도동 또 침수…인명피해는 없어

지난해 폭우 인명피해 봤던 상도동 오늘 또 침수…소방대원 출동해 물 퍼내
역삼동 도로도 한때 침수돼 소방당국 출동
서울시, 빗물받이 배수 등 198건 작업중…시내 하천 27곳 통제
이틀 전 실종된 감시원은 이날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

서울에만 60㎜ 넘는 장맛비가 오면서 지난해 침수 피해를 보았던 상도동과 역삼동 등이 또다시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강원 내륙과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경상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경기 동부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해제됐다.

주요지점 강수량을 보면, 강원 북산(춘천)이 115㎜로 가장 많았고, 강원 양구 103㎜, 충남 태안 99.5㎜, 강원 서화(인제)·평화(화천) 95㎜ 순이었다. 서울은 63.7㎜다.

이날 장맛비로 서울에서는 지난해 인명피해가 있었던 상도동에서는 또다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12시 49분쯤 상도동 반지하 주택에서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물을 퍼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에서도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대로변에 물이 차 소방 당국이 출동해 배수 조치를 했고, 자곡동의 한 반지하 주택 역시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강동구 천호동의 반지하 주택과 암사동의 한 노래방에도 물이 차올라 펌프차가 각각 출동해 물을 퍼냈다.

이밖에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맨홀에서 오전 11시 17분쯤 빗물이 역류하는가 하면 남산1호터널 한남대교 방향 도로가 침수됐다는 시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시내 9곳에 배수를 지원하고 8곳은 안전조치를 했다. 또 빗물받이 배수 103건, 도로 포트홀 보수 51건, 도로 물고임 배수 27건 등 총 198건의 작업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부터 시내 하천 27곳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신림과 목동 등 59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단계 근무 발령을 내렸다가 오후 4시 10분쯤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1단계를 '관심' 단계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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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한 수리시설 수문을 개방하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오모(67)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에서는 오전 10시 20분쯤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벽돌담이 무너져 공동 출입문 유리 등이 일부 파손됐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도 낙뢰를 맞은 가로수가 인도 쪽으로 쓰러지면서 갓길에 주차된 차량 2대를 덮였고, 충북 청주 오송에서는 공사장 축대가 일부 무너지면서 토사물이 도로로 쏟아졌다.

이날은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충청권은 이날 밤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다음날(30일)까지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과 내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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