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이모씨의 주변 인물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9일 이씨의 관련자 A씨의 주거지와 사업장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A씨는 다만 김 전 부원장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증거물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 중"이라면서 "압수물 분석 등 면밀한 수사를 통해 허위 증언 경위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4일 김 전 부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5월 3일 오후 3시쯤 김 전 부원장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내 집무실에서 만나 업무를 협의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이 사용한 옛 휴대전화에 일정이 적혀 있었다고도 했다.
반면 검찰은 같은 날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만나 처음으로 1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김 전 부원장의 금품수수 공소사실과 배치되는 알리바이를 증언한 셈이다.
이에 재판부는 증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씨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다. 이씨는 이를 승낙한 뒤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휴대전화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주장이 그간 확보한 관련자 진술이나 객관적 증거에 배치된다고 판단, 위증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9일에는 이씨를 비롯해 당시 김씨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 장소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