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이 항공운항증명(AOC)을 유지할 지 기로에 놓였다.
이번 주 내로 항공 운항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AOC 자격 유지가 불가능할 뿐더러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과의 협상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플라이강원 측은 오는 30일까지 일부 투자금 50억 원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 AOC 자격 박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AOC 유지 기한에 따라 7월 15일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것도) 1차 투자금이 들어온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AOC가 사라질 경우 재취득 하려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0일부터 셧다운된 플라이강원이 AOC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7월 중순부터는 운항을 재개해야 한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항공사는 60일 이상 운항하지 않을 경우 AOC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이다.
사측은 운항 재개를 위해 조업사, 정비파트, 운항협의 등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1차 투자금 집행의 최종 시한을 오는 30일까지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플라이강원 인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곳은 총 8곳이다. 이 중 강원지역 건설업체와 투자사 등 2곳은 인수의향서(LOI)까지 제출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정관리인 측과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AOC유지를 위한 50억 원의 투자금 집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사측은 지난주부터 각 부문별 직원 간담회를 진행하며 혼란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 동요는 여전하다.
한 직원은 "대표가 현재 승객 예약금 환불 등에 대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관리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개인의 부채 및 연대 보증의 탕감 등 말도 안되는 인수 조건을 내걸어 원매자를 곤혹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원활한 인수합병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밀린 월급 지급 시기와 진급 문제, 플라이강원이 인천으로 가게 될 가능성, 최종 기업회생 소요 기간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강원 전 대표 주원석 법정관리인은 "회사가 어려워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 투자 의향이 있는 곳을 설득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 회생 탕감과 같은 이야기는 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제가 왜 제 빚을 그렇게 하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6일 플라이강원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법정관리인은 주원석 대표이사가 직에서 물러나 맡게 됐으며 오는 9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